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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정교수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저 짧은 멘션(글)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굉장히 사적인 수준에서였어요. 학자들이 재능 기부형식으로 강연을 기부하면 어떨까, 재미있는 시도가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과학에 대해서 알고 배울 수 있지 않을까하는 단순한 생각이었지요.”
하지만 반응은 정 교수의 처음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았다. 글을 올리자마자 3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답장을 보내왔다. 의사, 교수, 대학원생,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강연 준비를 돕겠다는 사람, 아이들에게 간식과 책을 제공하겠다는 사람, 잡일이라도 시켜달라는 부탁까지. 과학자는 아니지만 어떻게든 돕고 싶다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깜짝 놀랐어요. 사실 우리에게는 나누고 싶은 마음,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무척이나 크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어요. 지금까지 적절한 기회가 없었고 동기부여가 없었던 것이지요.”
69명의 강사가 강연기부에 동참했다. 강연기부자 외에 진행을 돕는 진행기부자까지 80여 명의 사람들은 인터넷 사이트(www.nanumlectures.org)를 꾸려 자발적으로 모이고 또 자발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그리고 10월 30일 오후2시, 전국 29개 도서관에서 ‘10월의 하늘’ 이라는 이름의 재능기부 강연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미국 오레곤 대학의 과학자들이 했던 흥미로운 실험 하나를 소개해드릴게요. 타인에게 돈을 기부하거나 물질을 나눌 때 우리 뇌의 쾌락 중추가 자극된다고 합니다. 기분 좋은 나눔이란 말은 사실 굉장히 과학적인 말이기도 해요. 그리고 그런 만족감은 실제로 무언가를 타인과 나눠본 사람만이 만끽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남과 나누는 체험이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고 말하는 정 교수. 나눔이라는 행위가 살아가면서 굉장히 큰 만족감과 기쁨을 준다는 것을 빨리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10월 30일이라는 날짜가 ‘재능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는 날’로 정착되었으면 하는 게 바람입니다. 더 다양한 형태로, 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재능기부의 날을 만들었으면 해요. 그것이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어른들의 역할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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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에 참여한 강연기부자들은 오늘 강연의 기억이 그들의 삶에서 중요한 시작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어렸을 때 보조바퀴가 달린 네발 자전거를 타던 기억이 납니다. 보조바퀴를 떼는 순간 얼마나 조마조마하고 불안했는지. 하지만 어느새 두발 자전거 위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자신을, 즐겁게 자전거를 타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느낄 수가 있었죠. 오늘이 아이들에게 두발 자전거를 처음 타게 된 순간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 번째 강연자로 나선 강은주 씨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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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의 타이틀이 된 ‘10월의 하늘’은 동명의 영화에서 착안되었다. 1957년 10월의 어느 날, 미국 탄광촌에 살던 소년 호머 히캄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별(인공위성)’에 관한 뉴스를 보고 로켓 과학자가 되겠다는 막연한 꿈을 키운다. 그리고 소년은 주위의 냉대,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꿈을 구체화해 나갔고, 마침내 NASA의 저명한 우주 과학자가 된다. 53년이 지난 2010년의 10월 마지막 토요일. 탄광촌 소년에게 과학에 대한 꿈을 심어주었던,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별’이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향해 날아간 하루였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별’을 만드는 것은 특별할 것 없는 보통 어른들의 순수하고 자발적인 마음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 귀중한 하루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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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린 배정식은 중국에서 회화공부를 하는 동안 여행다니는 재미에 푹 빠져살다가 요즘은 동화책 그리기에 빠졌다. 내년에는 몇달간의 여행을 하면서 여행동화를 그릴 계획이다. 그 내년이 꼭 진짜 내년이 되길 몇년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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